날짜 가는 줄도 모르고. 한 주를 보내다.
목요일을 수요일로 알고 있다 영어 수업도 빼먹고(수강생이라고는 달랑 나 하나인데 내가 빠졌으니 강사는 새벽부터 헛걸음질이라... 아주 미안함...)
어째저째 그렇게그렇게 힘들게 한 주를 보내고 나니...
상윤이가 가자던 것도 까마득하게 잊어먹고 있었다.
뭐... 그렇다..라는 근황정도를 알리는거랄까... 킁.
공군기지 개방행사라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반갑 먹고 나서야 처음가본다. 아마 상윤이늠아 아니었으면 환갑되서나 가볼 뻔 했으려나...
토요일 오전. 왠지 뭔가 주섬주섬 싸들고 가야할 것 같은 생각에 부랴부랴 백팩을 채워보는데...
메모리는 어디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_-;;; 요즘 카메라에 대한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해야하나... 그닥 손이 잘 안 가서 원...
안양 즈음 들어서니 차는 드럽게 막혀주시고.
날씨는 화창하고 뭉게뭉게 구름껴 있으니 살짝 덥지만 왠지 야외로 가는 기분이 들어서 절로 기분이 좋더라능...
어디 즈음인지는 모르겠으나. 직선도로에서 때마침 Way Back into Love 그리고 no women no cry 두곡이 절묘하게 흘러나오면서...
저절로 흥에 취해 악셀레이터를 살짝 떼고 천천히 경치와 음악을 즐기며 상윤이 픽업 장소로 도착.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에어쇼니 뭐니 그런거에 관심이라기 보다는 그냥. 바람쐬러 나가고 싶다.에 잘 맞은 듯 싶어 갔는데...
오산 공군기지 앞에 도착하니 이미 수많은(?) 인파들이 밀려들고 있어 주차할 곳은 없고 돌아돌아 동네 구석진 어느 곳에 주차를 하고 다시 공군기지 쪽으로 걸어올 때 어마어마한 중저음의 굉음을 내면서 낮게 저공비행하는 A-10이 보이는게 아닌가.
점점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아마 내가 비행기에 관한 로망을 가진건 초등학교 3,4학년 즈음 '지옥의 외인부대'라는 이름을 달고 방영한 area88을 보고난 후 부터인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 카자마 신의 F-5, 미키의 F-14, 샤키의 미라쥬였나... 어쨌건 쟁쟁한 그들보다 더 좋았던건 육중함이 넘쳐 흐르는 그레그의 A-10이었는데.
그 비행기가 내 눈앞에 굉음을 내며 날고 있다니.!
그닥 무시무시하지 않은 보안대를 지나.(아. 백팩은 뭐에 위협을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백통 물리고 2470 상윤이 가방에 넣고... 누군가 집어가도 모르기 딱 좋은 땅바닥에 고이 모셔두고 들어가야했다.) 비행장으로 향하는길... 어림잡아 2~3km.
멀기도 멀어라.... 아마 중간중간 A-10이 저공비행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왜이리 먼걸까. 라고 투정 부릴 뻔...(U-2도 날라다녔지만... 고공비행에 능한 비행기가 뭔 기술을 보이겠다고....)
활주로 쪽으로 막 도착할 때는 블랙이글스팀의 전투기가 시동을 걸고 있었고. 처음 들어서자 마자 눈에 딱 들어온 전투기는!!!!!
아... 정말 정말 이쁘게 잘 빠진 F/A-18. 항속거리가 짧다느니 중무장이 뭐시기라느니... 그래도 F계열의 전투기중 가장 이쁘지 않나 싶다.
이뻐서 한 장 더.
1/48로만 숫하게 만들어본 F-15. 이렇게 육중할 줄이야... 실물을 처음 본 소감은 F 보다는 A가 더 잘 어울릴 듯 싶다..였나... 15E였나... 그 모델에서는 공대지 무기 장착이 되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 이후로 관심을 끊었더니 다 까먹고 단편 기억만 가물가물하게 기억나는구나...
기념샷.#1
기념샷#2.
그냥 조용히 얌전하게 찍었더니 상윤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_-;;; 그래서 뭔 제스추어라도...
막 도착했을 때는... 시범비행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었고...
사람들 분주히 움직....이지는 않고. 적당히 왔다갔다...
말년 병장이냐? 경계선에 서있던 미군이 갑자기 무릎 꿇더니 머리에 물 붓고 털어낸다. 육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개념없는 짓을....
말년 병장이나 가능한 짓을... 미군이라고 이해해본다.
아...시작이다. 사실 처음에는... '아후... T-50이 뭐야... 라는 실망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 슬슬 뭔가 보여줄라 시도하는데 편대 비행을 보니 T-50이고 뭐고... 독수리오형제 주제가 처럼 우렁찬 엔진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막 뛰기 시작한다.
머... 머... 멋...있다... -_-;;;
노트북으로 사진을 손 봐서 좀 어두운데...(x200은 lcd캐망) 그 때의 두근거림이 생각나면서 사진이 점점 진하게 손봐진다...
그 때의 강렬했던 기억 때문인지 색이 자꾸 진해져...
뒤에 네대가 올해 바뀔 데칼이라던데... 흰색보다는 훨씬 나은 듯.
훈련기라고 굉장히 무시했다.... 하지만... 저속비행으로 실속하지 않고 비행하는걸 보니... 저절로 와.가 나와버렸다. -_-;;;
모르는 놈이 무식하고 용감하다고... 나... 알지도 못 하면서 까불고 있었었다...
뒤에 연막 정도로 속도를 가늠해보라라고 해야하나... 잘은 몰라도 정말 느린속도로 활주로 끝에서 끝까지 비행하더라능...
어우... 롤링... 400mm이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정말 가슴을 울리는 굉음을 내면서 빠르게 교차... 저절로 탄성이...
점점 공군 파일럿이 달라보인다...
시범비행을 끝내고. 정말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린다.
아무 쓰잘데기 없는 육군 병장 만기 제대지만... 공군은 왠지 좀... 날나리 망고 땡 분위기여서 좀 시원찮게 봤다만...
이들은... 같은 공군이지만... 령관급 아닌가... 아... 대위도 한 명 있었구나...
장교들... 멋있다.-_-;;; 달라보였다...
아... 남자한테 반했다...는 아니고...... 그리고 매우매우 부러웠다... 어흑. -_ㅜ..
한 발만 쏘게 해주신다면 정말 유용한 곳에 쓰겠습니다.
롱보우 아파치보다는 코브라가 더 좋은데...
시범 비행 끝나고 잠깐 한 바퀴 돌고 났더니 밥먹을 시간... 어디선가 뭔가 요리를 해대면 팔고 있는게 아닌가...
꽤 근사하게 하는 것 같아서 샀더니만... 이건 뭔 바보 같은..
상윤이랑 유추한 결과.. 전문적으로 뭔가 하는 사람들이 아닌 미군들이 그냥 이날이 축제즈음으로 생각하고 군부대내에 있는 동아리 사람끼리 만들어 파는 것 같다...정도... 우리 대학 축제 때 과별로 나와서 장사하는 것 처럼...
제작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결과... 어딘가 모르게 부실하고 걱정되는 것과는 달리 뭐... 먹어줄만 하더이다...
아... 듬직하다.... 육중함이 절로 느껴지고...
F/A-18과는 또 다른 섹시함...
수 없이 만들어본 A-10이 내 눈앞에 있다... 우아....
수없이 만들어보고 즐겨봤던 동영상에 그것.이 내 눈앞에서 굉음을 내면서 날고 있다.
플레어 투하 시험이었나...
점심을 먹고 나니 미군들의 포로 구출 전술을 보여주겠노라고....
F-16 / A-10 / 치누크 / 아파치를 동원해 왔다갔다. 날라다니지만...
그냥... 날라만 다니는 듯...
뭔가 시범비행이라 해서 우리 공군처럼 뭔가 보여주는가?라고 기대했지만...
그렇지... 블루엔젤스가 와서 쇼를 보여줄리도 없고...
어딘가 모르게 부실한....
플레어를 뿌려대면서 눈요기를 만들어 줄꺼면 한대에다가 몰아서 왕창 뿌려 시각적 위엄을 보여주던가...
차라리 A-10의 30mm vulcan을 무자비하게 긁어주던가... 사실 난 그게 보고 싶고 그 소리가 듣고 싶었는데... 엇흠...
감질나게 해대서 몇 분 쳐다보다 말았다.
헤헤... 섭섭하지 않을 나이를 처묵처묵했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의 로망이라는게 생각이 나서.... 꽤 흥분하면서 신났더라능...
주임원사와 병사의 아름다운 가게... 그럴리가 없잖아... 주임원사가... 후우...
역시 말은 잘 만들고 봐야...
그나저나 가운데 아저씨는 적절한 모델... 뉘신지 모르지만 ㄳㄳ
마지막.
아. 그냥 시큰둥하게 바람이나 쐬러 가야지. 라고 시작한 아침이...
흥분과 감동을 가득 않고 돌아온 오후로 바뀌었다.
오산 비행장 개방은 지역주민을 위한 서비스 정도라 하여 대대적인 홍보는 안 하고 지역에서만 홍보한다 하는데...
어찌어찌 상윤이 늠 덕분에 모르고 지나갈 기회를 잡았구랴.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건...
마지막 털레털레 나오는 길에 군사 십덕후들을 봤더라능...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쉽네...
흔히들 생각하는 그 이미지... 일본만화에서 그려내는 이미지... 배불뚝.안경..
신기했었다...
2차대전 밀리터리 룩 코스프레야... 뭐 그들만의 리그이기에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냥 내 기준에 조금 챙피하더라능...
내가 상관하거나 평가할 것은 아니지만...
오전에 상윤이랑 걸어들어가면서 미군들 전투복이나 백팩 전투화 총집... 멋있다...라고 생각하며 하나 사볼까?라는 생각을 한 순간에 털어버리게 해줬다.